당뇨병과 만성질환 발병률 증가
수면시간이 짧거나 지나치게 길면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이 14개 주에 거주하는 45세 이상 주민 5만 4,000여 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그룹은 7~9시간인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뇌졸중, 비만 같은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DC 인구건강연구실의 재닛 크로프트 박사가 밝혔다.
하루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그룹 역시 7~9시간 그룹에 비해 이러한 만성질환 위험이 높았다.
특히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위험은 수면시간이 길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 중 6시간 이하 수면 그룹은 32%, 7~9시간 그룹은 64%, 10시간 이상 그룹은 4%였다.

푸석 푸석~ 피부 회복력 떨어져
유니버시티 호스피털즈 케이스 메디컬 센터의 엘마 바론 박사 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부족한 여성들은 매우 이른 시기에 피부노화를 겪고 있으며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 회복력 또한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혀졌다.
이 연구는 30세에서 49세 사이의 폐경 전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조사대상자 가운데 30명은 양질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조사방법은 조사대상자들이 외부적으로 보이는 자신의 피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외선 노출과 피부 보호막 파괴 등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의 자발적인 피부 테스트였다. 이와 함께 실험참가자들은 수면시간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일주일간 수면시간을 기록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 간에 의미 있는 통계적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SCINEXA 피부노화지수 시스템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들은 미세한 주름, 균일하지 않은 피부침착, 피부쇠퇴, 탄력성 저하 등을 포함한 내적인 피부노화에서 점수가 높았다.
여기에서 높은 점수는 피부노화지수가 높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평균점수는 2.2 대 4.4였다.

잠 부족한 여성, 심장질환 위험 높아
수면시간이 부족한 여성(6시간 미만)은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미 캘리포니아대학 애릭 프래더 교수가 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발표했다.
교수는 평균 65세인 건강한 남녀 62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설문조사하고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종료 후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평소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interleukin-6(IL-6) 수치와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수치가 높아져 염증수준 및 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일찍 일어나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수면부족으로 인한 이런 현상은 남성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의 질, 알츠하이머병과 유관
수면부족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고 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노인을 대상으로 수면유형과 알츠하이머병 생체표지자의 연관성을 실험했는데,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낮으면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생체표지자인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가 더 많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논문의 주 저자인 애덤 스피라 박사는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촬영 결과, 수면시간이 적거나 수면의 질이 낮은 노인에게서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사실은 알츠하이머병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고 노인 2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비가역적인 진행형 뇌질환으로 환자의 기억과 인지 기능을 서서히 파괴시킨다.
이전 연구에서는 수면장애와 노인의 인지능력 손상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었다. 이 연구결과는 JAMA 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한국건강관리협회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과 이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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